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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

iavva 2020. 11. 17. 09:09

사랑의 역사

인생이 맛있으려면 사랑을 듬뿍 넣어야 해요.어렸을 때 읽었으면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재밌는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나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마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학창시절에 이런 재미있는 작품을 빨리 접했더라면 내 삶이 많이 달라졌을까? 학생 때 한 드라마에 꽂혀 드라마가 완결이 난 후에도 여운이 젖어 팬들이 만들어낸 팬픽 들을 오랫동안 사랑했었다. 아마도 내가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게 된 시초가 이즈음이 아닌가 싶다.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를 유지하면서도 각기 다른 변주를 통해 다채로운 사랑이야기를 느끼곤 했다. 그래서 더 그 캐릭터에 빠져 나오지 못했고, 그 인물을 연기한 배우를 더 좋아했다. 사랑이야기에 대한 오랜 짝사랑이 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사랑이야기가 들어간 책을 너무 좋아한다.<사랑의 역사>는 총 6개의 챕터로 되어있고, 첫사랑, 사랑과 열정, 성장, 이별, 도덕, 결혼까지의 이야기를 맺는다. 책을 통해 책을 소개하는 책을 많이 접했지만 문학박사로서 독서교육에 관계된 일을 하는 저자의 섬세하고 재밌는 설명 덕분인지 읽었던 책도 다시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사랑의 결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풋풋한 사랑을 시작으로 점점 사랑의 온도가 높아지고, 높아지는 온도 속에서 몸과 마음이 한층 더 성숙해진다. 그렇게 무르익은 사랑만이 인간의 가슴 속 깊이 오랫동안 자리잡으면 좋으련만, 사랑은 계속해서 달콤한 맛만 주지 않는다. 어느 정도 무르익은 사랑은 서로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한쪽에서 끈을 놓게 되고 결국 너와 나 사이의 거리는 우리가 아닌 타인으로 거리가 멀어져 버린다. 사랑의 모양은 다재다능하다. 새빨간 하트 모양의사랑 뿐만 아니라살짝 모양이 찌그러지기도 하고 때론 붉은 색을 넘어 검은 색을 띄기도 한다. 그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사랑이 아닌 집착이기도 하고 불륜이라 부르며사랑에 있어 도덕적인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다. 사랑의 종착지는 결혼이지만, 동화처럼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가 영원한 해피엔딩이 아님을 우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사랑의 시작, 연애, 결혼의 방점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다.설레임이 있고, 불타오르는 열정이 있고, 새하얀 깃털 신발을 신은 듯 발이 두둥실 가벼워, 늘 미소 띤 웃음과 함께 서로를 마주하다 이내 잠시 머물렀던 바람으로 스쳐지나가는 인연들을 그린 작품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사랑의 색깔을 구분짓고, 마지막종착역에 도착하지만 그들이 우리가 만족스럽게 읽고 책을 덮었던 동화처럼 잘 살고 있는지를 작품을 통해 다채롭게 보여준다.사랑이야기를 좋아하다보니 소개되어 있는 많은 책들 중에서 이미 읽어본 작품이 많았지만 어, 이 책에 그런 문장이 있었나? 할 정도로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고백이 묻어난 작품을 소개 할 때면 그 작품을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난 당신을 보면 이상한 기분을 느껴요. 내 왼쪽 늑골 밑의 어딘가에 실이 한 오가기 달려 있어서 그게 당신 작은 몸의 같은 곳에 똑같이 달려 있는 실과 풀리지 않게끔 단단히 묶여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 그래서 당신이 먼 곳으로 떠나버리면 그 실이 끊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 체내에 큰 출혈이 일어날 것 같소. -p.148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다시 바라보게된 작품은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였다. 2번 정도 책을 읽었음에도 로체스터가 제인에게 이렇게 애절하게 고백했을 줄이야.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기억을 못하는 것이라고 되네이지만 로체스터의 절절한 고백을 다시 접하고 싶어 책을 덮자마다 책을 빼들었다. 어느 시기에 마음 속 깊이 세찬 소나기가 붓듯 뜨거운 감정을 느낀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역시 진한 감정을 전해주는 동시에 사랑의 색깔이 결코 각기 다른 모양이라는 것을 그의 작품을 통해서 보여준다. 소년의 열병은 갑작스럽게 누군가의 모습을 목도하면서 꺾였고, 그것이 훗날 지나가는 바람이었음을 느끼는 작품이라 읽고 나서도 오랫동안 여운이 짙었던 소설이었다. 소개된 많은 작품 가운데에서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당장이라도 펼쳐보고 싶은 사랑이야기는 박완서 작가의 <그 남자네 집>과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 귀고리 소녀>,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존 파울스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였다. 낯선 제목의 책은 아니었지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작품이었는데 그들이 속한 배경 속에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는 손에 확 당겨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씩 애가 타는 이야기였고, 때론 주변의 많은 환경들이 그들의 관계를 떨어뜨려놓았고, 오랜 세월동안 인내하며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 속에서 남자와 여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전달하고 내뱉는다.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것도 사랑이지만 한 번의 스침과 한 번의 인연의 끈이 평생에 놓을 수 없는 마음 속 정인이기도 하다는 것을 작품 속에서 다층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읽는 내내 작품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갔다. 설레임과 환희와 연민과, 슬픔과, 안쓰러움이 공존하지만 여전히 로맨스 소설을 끊을 수 없다. 함께 희노애락을 느끼며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만이 우리가 사랑의 본질에 대해 꿰뚫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서로의 사랑을 배우고, 타인의 삶을 느끼고, 사랑을 더 완전하게 이어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랑을 이야기하는 문학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인지도.삼팔선 근처의 비무장지대를 구경한 적이 있다. 달리던 철마가 멈추어 서고, 어느 젊은 병사가 썼던 철모가 나뒹굴고 있는 풀밭에 노란 민들레 꽃이 피어 있었다. 그 꽃은 어느 부호의 정원에 핀 꽃보다 찬란했다. 그 꽃이 나에게 말했다. " 전쟁은 당신들 인간만의 것이에요. 우리 꽃들하고는 아무 상관 없어요." - p.41~42"음식이 맛있으려면 사랑을 듬뿍 넣어야 해요. 인생이 맛있으려면 사랑을 듬뿍 넣어야 해요." - p.87"내 사랑의 8할이 슬픔이었지만 그 슬픔은 불행과 동의어는 아니었소. 마음의 뿌리가 깊어서 옮겨 심을 수 엇는 나무가 된 사랑은 슬픔인 동시에 또한 환희라오. 사랑 속에 들어 있는 보편적 감정인 슬픔은 당신 영혼의 능력에 따라 불행이 될 수도. 기쁨이 될수도 있다오." -p.97

우리에게 더 많은 사랑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독서학자로서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온 남미영 박사가 독서의 기쁨과 인생의 여정을 담아 뜨거운 애정으로 풀어낸 이 책은 시공을 초월한 작가 서른네 명이 들려주는 애끓는 사랑의 강의이자,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인생에 뛰어든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사랑의 교과서이다.

1597년 출간된 로미오와 줄리엣 을 시작으로 2012년 출간된 사랑의 기초 까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34편의 작품을 선별하여 사랑의 가치와 의미, 성장과 인생에 대해 에세이로 엮었다.

작가는 34편의 작품을 이야기하며 사랑에 울고 웃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사회와 환경, 가족과 성장사를 통해 그들의 사랑이 왜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또한 현실에 있는 우리의 사랑이 왜 이렇게 힘든지 문학 속 주인공의 삶에서 답을 찾아 내보인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는 ‘사랑의 가치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프롤로그
아무도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4

PART.1 첫사랑
사랑의 문을 두드리다

첫사랑이 시작될 무렵에 우리는 소나기를 읽었다 19
황순원의 소나기
내 안의 사랑을 깨워준 사람 27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그것은 사랑이었네 33
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
저만치 피어 있는 사랑 43
베르코르의 바다의 침묵
한 장의 그림으로 남은 사랑 50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 귀고리 소녀
요즘엔 왜 로미오와 줄리엣이 없을까 59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part 2 사랑과 열정
사랑의 주인이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에 빠지면 숨을 곳이 없다 69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인생이 맛있으려면 사랑을 듬뿍 넣어야 해요 79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내 슬픔의 8할은 기쁨이었다 88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하지 않을 용기 99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
사랑은 메타포를 타고 온다 105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용감한 여자만이 사랑을 얻는다 115
작자 미상의 춘향전

part 3 사랑과 성장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127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
실패한 사랑이 위대해질 때 135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미녀와 야수는 어떻게 사랑했을까 144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
사랑은 어떻게 시가 되는가 154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가벼운 사랑과 무거운 영혼 165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는 아프리카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173
카렌 블릭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part 4 사랑과 이별
어긋난 너와 나는 실패한 사랑일까
누군들 찌질한 사랑을 하고 싶으랴 185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그들은 다섯 번째 남친과 네 번째 여친으로 만났다 194
정이현의 사랑의 기초: 연인들
속달우편으로 도착한 사랑 202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사랑 208
안나 가발다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두 번째 사랑이 더 아름답다 216
윌리엄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
그 많은 세월을 거쳐 마침내 당신에게 왔소 225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part 5 사랑과 도덕
인정받지 못한 사랑이 세상에 던지는 질문
나를 버리고 그를 갖고 싶었다 241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날개를 달기 위해 당신이 필요했어요 250
존 파울스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깨진 사랑은 칼날이 된다 262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착한 여자는 왜 나쁜 남자를 사랑할까 270
서영은의 먼 그대
우리에게 더 많은 사랑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276
귀 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part 6 사랑과 결혼
사랑이 결혼에게 행복을 묻다
사랑은 홀로 선 둘이 만나는 것 291
제임스 설터의 가벼운 나날
가난이 세상에게 행복을 묻다 303
가브리엘 루아의 싸구려 행복
나를 잘 아는 그대, 나와 결혼해주오 311
페이스 볼드윈의 오피스 와이프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은 누구일까 318
산도르 마라이의 결혼의 변화
모든 사랑은 나이를 먹는다 327
시몬 드 보부아르의 위기의 여자

에필로그 사랑이란 무엇인가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