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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델의 강연에서 시장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등장한다. 시장경제는 광대한 영역이다. 여러 가지 고문서 자료들을 꽉 채우고 있다. 도시 활동을 기록한 고문서라든가, 거상 가문의 사적인 기록이라든가, 또 재판과 행정 분야의 고문서, 상업회의소에 남아 있는 토의 기록, 공증인 기록부 같은 자료들이 그러하다. 그러니 시장경제에 주목하고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역사학의 거장 브로델이 보여 주는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본주의의 맨얼굴과 밑동을 파헤친다

이 책은 페르낭 브로델이 1976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세 번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프랑스어 강연 원고를 토대로 1977년에 영역본이 먼저 출간되었고, 지금 출판하는 한국어판 번역서의 프랑스어 원저는 1985년에야 출간되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강연은[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개요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브로델은 여러 가지 개념을 정밀하게 정의하지 않은 채 다양한 사료를 기반으로 방대한 분량을 저술했던 학자였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강연 원고는 브로델 자신의 생각을 좀 더 선명하게 드러냈을 것이다. 한국의 독자들이 방대한 브로델의 저서를 이해하기가 수월치 않았을 것이다. 짤막한 분량으로 브로델 본인이 집약적으로 서술한 이 책은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서구언어권에서도 이 책의 원저와 번역본은[물질문명과 자본주의]못지않게 자주 인용되고 있다.


강의1 물질생활과 경제생활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1. 인간의 삶은 일상생활에 묻어서 굴러왔다
2. 도시와 화폐가 근대를 만들어냈다
3. 시장경제는 생산과 소비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동력이다
4. 본연의 시장경제라는 바탕 위에서 자본주의가 번성했다

강의2 교환의 세계
1. 시장경제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2. 자본주의는 시장경제와 구별되는 시대의 활동을 가리키는 용어다
3. 시장경제는 물질생활을 희생시키면서 팽창한다
4. 긴 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는 ‘밤의 손님’이다

강의 3 세계의 시간
1. 경제계는 그 자체로 완전한 경제 단위를 이루는 경제권이다
2. 자본주의는 세계의 불평등을 만들어낸다
3. 국민 경제는 국가가 물질생활을 반영해 만들어낸 응집된 경제 공간이다
4. 세계가 영국 산업혁명을 위한 효율적 조건을 만들어주었다

해제: 브로델이 들려주는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김홍식)
1. 들어가기: 삶과 이야기, 그리고 시간
2. ‘구조’라는 이름의 인간의 조건을 세월의 무게에서 찾다
3. 역사를 탐험하는 배: 브로델의 모델
4.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기존의 시각을 뒤집다
삼층집 모델/자본주의가 사는 곳: 그 태생과 서식지/자본주의란 무엇인가?/다시 생각해봐야 할 브로델
5.[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1976년 존스홉킨스 대학교 강연

옮긴이 주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