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을 처음 들춰본 건 꽤 오래 전의 일이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해야할 지 대학원을 가야할 지 고민하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서문의 서두를 읽다가 눈물을 펑펑 쏟고 덮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희미하게나마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단순히 감정적인 부분에 속한 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그때 마음 속에 격렬한 정동을 일으킨 건 누가복음의 말씀이었다. 아이가 자라며, 이스라엘에 나타나기까지 빈 들에 있으니라 스스로를 빈들에서 자란 자라고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그동안의 삶이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였을까.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때 그 시점에서는 그 길을 갈 확신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르심 은 신비의 영역이다. 누가 그 길을 가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