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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처음 들춰본 건 꽤 오래 전의 일이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해야할 지 대학원을 가야할 지 고민하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서문의 서두를 읽다가 눈물을 펑펑 쏟고 덮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희미하게나마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단순히 감정적인 부분에 속한 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그때 마음 속에 격렬한 정동을 일으킨 건 누가복음의 말씀이었다. 아이가 자라며, 이스라엘에 나타나기까지 빈 들에 있으니라 스스로를 빈들에서 자란 자라고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그동안의 삶이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였을까.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때 그 시점에서는 그 길을 갈 확신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르심 은 신비의 영역이다. 누가 그 길을 가야하는지, 가지 말아야 하는지 인간적인 판단으로 결정할 수가 없다. 물론 그 사람의 품성과 행동을 보고 어느정도 파악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그 길을 걸을 확신을 주는 건 신적인 영역이다.특히나 요즘 같이 이성 과 과학 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가치관이 우세한 시대에서는 신앙에 속한 신비는 비판받기 일수다(물론, 이성과 과학을 무시하거나 평가절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다. 개인적으로 과학서적은 즐겨있는 항목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런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잣대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기에 작은 실수라도 큰 비판을 받기 마련이며, 큰 실수는 더 크게 질책을 받는다. 잣대가 높아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다만, 그 잣대를 적용받는 이들이 마치 구약의 율법을 대하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기쁜 마음으로, 감사함으로, 율법을 제정하신 분을 향한 경외감으로 자연스럽게 의를 좇아 살아야 한다.물론, 인간의 본성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나 쉽게, 얼마나 자주 자신의 한계와 부패를 느끼고 절망하게 되는가? 그럼에도 자신의 부패함에 주저 앉아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의 죽음을 헛것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부패성이 드러날수록 죄의 책임에서 자유롭게 해 주신 그리스도를,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손과 발에서 흐른 피가 나무 십자가 틀을 따라 흘러내렸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 피 때문에, 그의 희생 때문에, 우리는 자유함을 얻었다.그리고 그리스도의 희생, 곧 복음은 우리를 새로운 자들로 단번에 바꿔 주었다. 변신 의 의미로 해석하면 곤란해진다. 평생, 우리는 한 편에 우리의 부패함을 끌어 안은 채로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을 지닌 자로 변해가야 한다. 그 걸음 걸음을 인도하시고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으며, 믿음으로 그 길을 가야 한다.이런 복음의 진리가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우리에게 계시된 말씀을 가르치고 전파하라 명을 받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더 거룩하고, 더 자신을 살피며,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 길을 먼저 걸은 분의 조언을 듣는 건 주께서 말씀하신 걸 듣는 것과 다름 없다. 그렇게 준비 된 사람만이, 준비 될 마음을 먹은 자 만이 그 길을 걸을 수 있다.
신학도에게 전하는 열린교회 김남준 담임 목사의 조언이 담긴 책. 신앙과 신학, 현장과 이론, 신학교와 교회 사이에서 어찌하든지 하나님을 섬기고자 애쓰는 가운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길을 가기 위해서 갖추고 있어야 할 육체적, 지성적, 인격적, 정서적, 영적 준비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또한 목회자로서 부르심이 무엇이며, 그들의 소명이 역사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성경 말씀과 다양한 예화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 재출간에 부치며
◆ 책을 열며

서론:천사들의 중계방송
천국에 들린 방송 | 신학의 문을 두드리던 때 | 어느 신학도의 불행한 귀향 | 신학의 독특성

|제1장| 그 한 사람
파도 위의 물거품처럼 | 내 마음 사로잡은 한 사람 | 역사와 사람 | 한 사람 | ‘한 사람’들 | 상품과 작품 | 소명, 그 역사적 사건 | 외로운 소수로 | 신학교에 들어오지만 | 하나님의 음성 | 휴학하는 신학생 | 목회의 소명 | 맺는 말

|제2장| 육체적 준비:건강과 순결
구원 역사의 서곡 | 육체의 성숙과 소명 | 야성미 넘친 강인함 | 양초의 소명 | 안식년? | 나를 울린 주님의 일과 | 건강으로 준비하라 | 불꽃처럼 과로한 사람들 | 살을 깎아 섬긴 사람들 | 순교에 버금가는 것 | 해변에서 생긴 일 | 목사를 유혹한 여인 | 신학교에서도 | 결혼은 했지만 | 실패, 그 가혹한 고통 | 갈등 가운데 오는 범죄 | 길선주 목사님 | 더러운 교회 | 악하고 음란한 세대 | 순결한 종들 | 세상을 본받지 말라 | 회복이 가능한가? | 맺는 말

|제3장| 지성적 준비:성경과 학문
들어가는 말 | 두 가지 극단 | 지식의 중요성 | 거인 같은 사람들 | 반지식주의의 역사 | 성경 지식 | ‘한 책’을 사랑하라 | 신학의 기초 | 신학은 성경을 위하여 | 어떤 신학생들의 데모 | 내가 만난 스님 | 회교도의 열심 | 단순한 믿음 | 신학을 아는 지식 | 무디냐, 문디(?)냐? | 공부할 땐 공부하라 | 주님을 영화롭게 한 지성 | 개혁을 이룬 지성 | 학문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 | 수도사들의 회심 | 영력만큼 귀한 학문 | 지금 신학교에서는 | 부지런하라 | 번지는 악 | 순교자 최원초 목사님 | 게으름과 영적 생활 | 거룩한 감화와 학문 | 짧은 사역, 긴 준비 | 어떻게 보내시렵니까? | 맺는 말

|제4장| 인격적 준비:성품과 생활
지도자의 길은 | 두 종류의 지도자 | 세상의 지도자와는 다르다 | 변화를 거부하는 세대 | 썩 좋은 빌미 | 이빨 쑤시기 | 다 잡아넣을 거야! | 노처녀의 임신과 목사님 | 사모의 인격도 목사의 책임 | 롱펠로우의 노래 | 누가 목사를 가르칠까? | 겸손할 이유 있는 시절 | 고난을 통해 빚어짐 | 혈기 변하여 예수 향기로 | 고난의 신학교에서 | 섬기며 다듬어지며 | 성자와 같은 목회자도 | 인격과 증거 | 말씀, 변화의 능력 | 구원하신 뜻 | 김장철 배추 절이기 | 큰 바위 얼굴 | 헤롯도 인정한 인격 | 우리는 어느 때나 | 광야에서 형성된 인격 | 변화산에서의 경험 | 모세의 인격적 변화 | 급조되지 않는 인격 | 웃기는 리포트 | 교수님, 의로우십니까? | 한상동 목사님 | 삶은 설교의 주석 | 부하기를 탐하지 말라 | 세상아, 나도 너를 버리노라 | 낙서하듯 마치지 말라 | 지족하는 마음 | 기적으로 살지 말게 | 잊을 수 없는 노(老) 목사님 | 존 웨슬리의 모범 | 저택 옆의 헛간 | 순교자 김예진 목사님 | 목사님과 히포크라테스 | 세상을 사랑치 말라

|제5장| 정서적 준비:사랑과 열정
케인스의 경제학 | 차가운 복음주의 | 체험에 대한 오해 | 지성이냐 정서냐 | 하나님을 아는 지식 | 신앙 회복과 정서 회복 | 체험을 동반한 지식 | 세례 요한의 열정 | 병든 냉담함 | 피를 바른 설교 | 사도 파송의 동기 | 메마른 사람들 | 정서와 경외 | 하나님의 마음으로 | 열정을 흉내 내지 말라 | 은혜로운 정서 | 아프리카의 사막들 | 신앙을 배우라 | 주님의 마음 | 어느 신도시의 목회자 | 반짝인다고 모두 금일까? | 예수님의 신적 정서 | 평화에 통곡함 | 헌신에 이르는 정서 | 불타는 하나님 마음 | 하나님의 열정 | 냉담함으로 얻는 것이 없다 | 신학이 불붙을 때 | 거룩한 정서에 붙잡힌 지성 | 지식은 은혜에 잠겨야 | 잠자는 다수가 될 것인가 | 신학과 신학 함 | 주님의 누명을 | 소명 의식과 정서 | 정서에서 자라는 길 | 어느 날 밤에 | 목놓아 울게 하실 때 | 전기를 읽으라 | 하나님을 추구하라 | 만져 주소서 | 삶으로 나타나는 영성 | 십자가 지게 하는 정서 | 요즘 신학교에서는 | 삯꾼과 참 목자의 정서 | 성경과 거룩한 정서 | 호세아를 알고 싶어요 | 불꽃 같은 정서의 사람들 | 맺는 말

|제6장| 영적 준비:심령과 능력
몸 파는 여전도회장 | 변하지 않는 사람들 | 성령을 의지하라 | 회개 요한 | 회개의 원동력 | 심령과 능력 | 능력으로 오는 나라 | 순진하면 마귀의 밥 | 하나님의 축복 | 훈련과 능력의 차이 | 천박한 말장난 | 칼빈을 굴복시킨 능력 | 철원의 홍수를 보며 | 주 앞에 큰 사람 | 능력을 사모했던 사람들 | 피 끓는 외침 | 가장 끔찍한 욕 | 목사는 안 변한다 | 교회가 부르는 사람들 | 영성 훈련과 영성 계발? | 맺는 말

|제7장| 기다림의 미학
긴 기다림 | 이스라엘에 나타남 | 교회로 보내심 | 주의 도를 만방에 | 교회와 세상 | 거스르는 교회 | ‘한 사람’을 알리심 | 때를 기다리라 | 빛이 아니라 | 맺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