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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 소개 : 진중권1963년생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 석사2013~ 정의당 소속2012~ 동아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미디어이론, 진중권의 생각의 지도, 생각수업, 이미지 인문학,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나는 미학오디세이를 이렇게 썼다,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현대미학 강의, 앙겔루스 노브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생각의 지도, 무한 상상력을 위한 크로스, 인문학의 싹, 아이콘, 예술-정보-기호, 청년들 지성에게 길을 묻다, 쉘 위 토크, 미학강의, 교수대 위의 까치, 화, 미디어아트,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진중권의 이매진, 배신, 춤추는 죽음, 성의 미학, 자존심, 한국인 들여다보기, 호모 코레아니쿠스,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등 다수 2. 요약책머리에시간을 박제하다_사진가 구본창 건축적 혁명, 혁명적 건축_건축가 승효상끊임없이 싸우는 배우_배우 문성근예술과 정치를 사유하는 미술_미술가 임옥상기인의 삶, 소설이 되다_소설가 이외수전복과 반전의 대중음악_대중음악평론가 강헌글자로 세상을 멋짓다_시각디자이너 안상수비판적 예술가와 타자들_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3. 공명구절36 제가 사진으로 그저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다른 해석을 보여주는 사람이라 믿어주면 재미가 있지요.50 바우하우스의 거장 파울 클레Paul Klee, 1879~1940가 그런 말을 했죠. ‘예술은 가시적인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가시화하는 것’이라고.53 투박하면서도 간결한 멋54 이름을 불러줘야 다가와서 의미가 되는 것처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평가를 해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플라톤의 텍스트가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가운데 새 생명을 얻어 고전의 지위를 얻는 것처럼, 우리도 조상들이 만든 가구를 끊임없이 재해석해 그 안에 내재된 미적 잠재성을 계속 되살려내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57 세상에 다양한 기술이 있지만, 예술이라는 기술은 숨을 쉴 수 있게 해주고 소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통로가 아닐까 합니다. 예술을 하지 않는 사람도 예술을 통해서 인생에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예술이 아닐까요.58 롤랑 바르뜨는 사진의 본질은 피사체에 있다고 보았다. 푼크톰의 정의처럼 “고유한 우연성이며 순순한 우연, 고유한 기회이자 고유한 만남” 그 만남을 통해 사물은 그동안 감추어져 있었던 자신의 참된 모습을 드러낸다.“창의성이란 결국 남들과 다르게 해석하려는 노력이다. ‘이것은 이렇다’라는 선입관을 버리고 세상을 낯설게 보며 다시 내 눈으로 받아들이고 조합하고 새로운 해석을 할 때 창의성이 발현된다."66 김수근 선생님은 말했다. “ 건축가는 건축주의 시녀가 아니다. 건축주의 하수인도 아니다. 건축가는 누구에게 봉사해야 하느냐.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77 도시는 경건한 곳이 있어서 존속한다.79 서원과 사찰의 다른 점은, 사찰이 바깥에서 보는 건축이라면 서원은 안에서 바깥을 보는 건축이라는 것입니다. 공간과 공간 사이의 관계에 있습니다.83 하인리히 하이네C.J. Heinrich Heine, 1979~1856의 글귀가 적혀있죠. “책을 불태우는 자는 결국 사람을 불태우게 된다."“불의에 대항하는 것은 탑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어야 한다."86 피터 아니젠먼Peter Eisenman, 1932~ 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글을 쓰지 않는 건축가는 위대한 건축가가 아니다.” 분명한 개념을 가지고 언어라는 도구를 논리적으로 끼워맞춰서 창조해내는 게 글짓기라고 한다면, 집 짓기도 그와 똑같은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87 건축은 기본적으로 삶의 형식에 대한 공부건축의 본질은 내부 공간에 있다.인류가 시작되고 집이 먼저 생겼지, 예술과 기술이 먼저 생긴 게 아니거든요. 건축은 예술과 기술이 없어도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건축설계라는 것이 제가 사는 집을 설계하는 게 아니고 남의 집을 설계하는 것이니까, 남들이 어떻게 사는가를 공부하는 게 첫번째죠. 왜 사는지 알려면 철학을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살았는지 알려면 역사를 공부해야 하니까요. 그런  것들이 건축의 기본적인 공부이고, 그걸 공부한 후에 예술적 기예나 기술적 고려들이 뒤따라야 하는 거죠.하이데거가 1951년에 쓴 건축에 대한 논문”살기, 짓기, 사유하기"91 이미 세상의 모든 규율과 관습과 제도로부터 해방된 사람이었다.142 예술적 감성은 대중적 접근력을 높입니다.144 “나는 죽는다 / 나의 스승은 / 죽어서 산다고 하셨지 / 그 말만 생각하자 / 그 말만 믿자 / 오늘도 죽음을 살자.157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고 자신만만하게 하는 것이 마음에 들더라구요.179 예술가란 양손으로 이상과 현실을 붙잡고 서로 멀어지려는 두 끝을 끌어당겨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가 아닐까요?183 “중요한 것은 미로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미로 속에서 현명하게 길을 잃는 것이다."191 마크 퀸Makc Quinn, 1964~의 작품 <임신한 앨리슨 래퍼>Alison Lapper Pregrant가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진작가 앨리슨 래퍼는 팔다리가 없는 중증 장애인입니다. 그녀의 임신한 나신을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었는데, 이 작품은 사회 전체에 큰 희망이자 자극이 되었죠. 래퍼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사람들은 불편한 것을 피하려고 하지만, 내가 저위에 세워져 있는 한, 더는 나를 피할 수 없다. 나의 불편을 그대로 안고 가겠다."197 예술은 동사다. 개념에 행동을 붙이는 것입니다. 예술이라면 사회를 흔들어서 이 사회가 미세한 떨림 속에서 재편되고 다시 제 길을 찾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술가야 말로 행동하는 사람이지요. 예술가는 현장에서 떨어질 수 없고, 현장에 끝까지 매달려서 그 현장의 증인이자 기록자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213 방황은 가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붙잡을 것 하나 없는 막막함 속에서 이래도 보고 저래도 봤던 아픈 시절이 있어야 나중에 많은 것의 의미를 찾거나 읽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방황을 그냥 시간 낭비처럼 생각해버리니까 껍질만인 인생을 사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가치 있는 것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 가치를 못 느끼게 되니까 젊음도 껍질뿐인 젊음으로 전락해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216 저는 책을 읽고 감동받은 후에 글을 쓰고 싶어지면 안 씁니다. 좋은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그리면 반드시 그 그림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못한 것이 나오지 그것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따로 쓰거나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때 해야지, 남의 작품을 보고 받은 감흥으로 쓰거나 그리면 안 됩니다. 그때는 조심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것으로 끝내야해요.237 인간 이상의 가치, 행복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한다면 행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이제 이 질문을 던져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현실적 가치관들은 붕괴 직전의 건물하고 똑같습니다.240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두뇌 때문이 아닙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서 만물을 사랑하고 가슴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인간밖에 없기 때문이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다움을 보는 눈입니다. 아름다움을 못 느끼면 사랑도 못 느끼거든요.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아름답지 않은 것을 사랑할 수 없다.’ 이것이 플라톤이 전하는 소크라테스의 말입니다. 아름다움을 보는 눈, 그 눈은 꼭 뜨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인생의 원칙입니다.254 사실 싸운드 테크놀로지, 음향 공학이야말로 현대의 대중음악, 나아가 클래식까지 포함해서 음악이라는 예술을 이루는 가장 물질적인 인프라거든요.255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 새로운 싸운드, 새로운 표현, 새로운 방식, 새로운 메시지를 고민하는 영원한 음악감독이었어요.307 언어에서 새로운 상상력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조어력이 실은 문화의 힘이겠죠.309 어지럽고 무질서한 간판은 도시의 삶과 읽기를 방해하죠.치기 어린 글씨가 외려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기도 하거든요.315 ‘문화생산자’라고 이름 붙여서 시인, 영화감독, 예술가, 문필가, 언론인 들을 만나서 여럿이 함께하는 인터뷰325 그게 하나의 문자일 것이라고 상상하고 해독하려고 하지만 해독이 안 되는 상태,. 글자가 유희하는 지점이라고 할까요?331 디자인이란 제 삶 그 자체입니다. 제 스스로 제 삶을 멋지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이란 제 멋을 지어내는 것이듯, 제가 나중에 숨을 거둘 때, ‘내 삶은 멋스러웠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가장 편안한 상태가 될 것 같아요. 제 삶을 스스로 멋지어가는 상태, 이게 디자인 같아요. 그러니까 디자인을 통해서 삶을 완성해나가는 것이지요.삶의 목표는 멋짐에 있다. 332 이 위대한 유산, 이 위대한 기억은 어디로 가버렸을까?그는 늘 민감한 기술적 감성으로 테크놀로지의 ‘첨단’에서 있으려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동시에 예민한 철학적 감수성으로 우리 문화의 ‘근원’에 대한 사유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333 그는 그렇게 자기 삶의 멋을 지어가고 있다.341 알브레히트 벨머Albrecht Wellmer, 1933~ 같은 분은 아도르노의 말을 인용해 이런 말을 해요. ‘예전에는 생명이 없는 사물에까지도 영혼을 부여했는데, 요즘은 영혼을 가진 생명까지도 사물화한다. 349 ‘언캐니’의 매혹이 죽음의 충동과 관련이 있잖아요. 의식적으로는 죽고 싶진 않아 해도 우리의 무의식에는 삶보다 더 안정적인 죽음의 상태에 대한 은밀한 욕망이 깔려 있다는 얘기죠.368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을 의심하는구나.375 현대 과학기술의 반대편에 종교가 있다면, 종교의 반대편에는 미신이 있다. 나는 현대 과학기술도 싫고 제도종교도 싫다. 그렇다고 ‘미신’을 따를 수도 없다. 유물론자의 차가운 머리도 내 몫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현대 과학기술의 위험을 경고할 때의 종교는 좋다. 종교의 무의식을 건드리는 미신은 좋다. 미신을 거부살 때의 합리적 사고는 좋다."378 ‘할머니’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은 이런 간첩과 귀신의 시대를 살아온 소수자를 가리킵니다. 즉 그 시대의 증인이자, 그 시대를 인내와 연민을 가지고 살아온 모든 존재의 일반적 상징이지요.4. 느낀 점인터뷰들을 엮어 놓은 책.그들의 대화속을 엿듣는 듯한 은밀함이 있었다.각 인터뷰 내용에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넣음으로써 하나의 트랙처럼 자연스러운 구성이 돋보였다.예술이라는 큰 범위 안에 있는 건축, 음악, 디자이너, 미디어 아티스트, 사진가 등의 다양함을 통일성으로 묶어주었다.그리고 무엇보다 예술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 현 예술이라는 이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각들을, 그리고 그들이 겪는 고충과대한민국이 가진 문제점까지.조금은 생각이 넓어진 기분이다.진중권이라는 네임밸류가 주는 이점이 이 책에서 제일 먼저 작용하지 않았을까?그리고 각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겠는가.그들을 어떻게 선정했는지는 그에 따른 과정도 있었다면 더 흥미로웠을 듯 하다.책 제목은 예술가의 비밀이다.책 읽고나서 느낀 점은 그들이 가진 비밀이 무언지?그저 예술에 대한 그들이 생각을 들은 정도에 불과했다.이목을 끄는 제목을 갖는 것도 좋지만 책 내용과 어울리는 제목이어야 했다. 내용에 비해 제목이 과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그래도 공명구절을 많이 얻었다.특히나 이외수 작가가 말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를 모든 사람이 알았으면 한다.읽으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은 문어체로 쓰이지만 구어체를 가미해서 그런지, 나에게 이야기하듯 듣기 좋은 책이었다. 

미학자 진중권, 한국 예술계의 거장들을 만나다!사진, 건축, 연기, 미술, 문학, 음악, 디자인, 미디어아트그들이 털어놓은 창작과 예술의 비밀날카로운 독설의 미학자 진중권이 한국 예술계의 거장들을 만났다. 사진가 구본창부터 건축가 승효상, 배우 문성근, 미술가 임옥상, 소설가 이외수,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까지 우리 시대 문화·예술 분야 거장의 인생과 작품을 진중권 특유의 예리한 눈으로 파고든다. 그간 미학이론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에 집중해온 미학자 진중권이 창작의 현장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 뿐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 만나기 힘든 거장들을 미학자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한 분야에 일생을 투신해온 예술가만이 지닐 수 있는 빛나는 통찰부터 스스로 털어놓는 작품의 뒷얘기와 창작의 고뇌까지, 예술가들의 속 깊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2014년부터 창비 팟캐스트 ‘진중권의 문화다방’에서 만난 인터뷰이 중 8인을 선별해서 실은 것이다. 팟캐스트에 담을 수 없었던 각 예술가들의 작품을 풍성하게 수록했을 뿐 아니라, 인터뷰를 바탕으로 새로 집필한 내용까지 실려 미학자의 눈으로 그려낸 한국 문화예술계의 지형도를 일별할 수 있는 귀한 사료가 될 만하다.

서문
시간을 박제하다 / 사진가 구본창
건축적 혁명, 혁명적 건축 / 건축가 승효상
끊임없이 싸우는 배우 / 배우 문성근
예술과 정치를 사유하는 공공미술 / 미술가 임옥상
기인의 삶, 소설이 되다 / 소설가 이외수
전복과 반전의 대중음악 /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글자로 세상을 멋짓다 /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비판적 예술가와 타자들 /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