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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을 즐기다
여름에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두 권 구매했는데 하나는 《마티네의 끝에서》, 다른 하나는 《쇼팽을 즐기다》였다. 좋은 리뷰들을 읽고 나면 얼른 보지 않을 책도 구입하곤 해서 산 책이 마티네. 날이 선선해지고서야 책을 펼칠 수 있었다. 아직은 연애 소설을 읽을 날씨가 아닌 것 같아 쇼팽 이야기를 먼저 보았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작년에 쇼팽 책에 대해 많이 읽었다. 감상적인 쇼팽에 대한 편견이 꽤 사라졌기에 폴란드 웹을 서성이기도 했으며, 쇼팽을 너무나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정보를 다이렉트로 볼 수 없어 난 왜 일본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았나 살짝 가슴을 치기도 했다. 번역된 책으로는 접할 수 있었지만...그래서 복기하는 심정으로 산 책인데 크게 특별한 정보는 없다. 일본 소설을 잘 읽지 않아 몰랐는데, 히라노 게이치로는 쇼팽에 대한 장편 소설을 썼다고 한다. 피아노 소나타 3번의 별명을 따 온 제목의 《장송》. 《쇼팽을 즐기다》는 《장송》의 작업노트 정도라 할 수 있다. 2010년,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책이라 한다. 음반사 EMI와 함께 200주년 기념제작 음반 「장송」의 트랙리스트와 선정 이유가 읽을 만했다. 나는 다른 책들을 통해 이미 알던 쇼팽의 생애들이라 특별히 다가오지 않았지만, 한 권으로 정리하고픈 분들이나 히라노의 팬에게는 나쁘지 않을 책이다.약간 특이한 점은 쇼팽이 살던 프랑스 사회사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 있는 것들인데, 히라노의 소설 내 설정풀이 정도 된다. 쇼팽에게는 좋은 냄새가 났다는 설정은 꽤 흥미로웠다. 그렇다고 그 소설을 찾아 읽을 정도는 아니다. 만약 정보가 이토록 풍부한 시절이 아니었다면 어떻게든 《장송》이라는 소설을 구해 읽었겠지만 말이다. 좀 황당했던 건 폴란드가 친일국이라 하며 내력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러시아의 적은 우리 편이라는 논리로 폴란드가 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러일전쟁부터인데, 이 부분을 옮겨보겠다.러일전쟁 때는 사실 폴란드에서 정치적 입장이 완전히 다른 두 그룹이 교섭을 하기 위해 도쿄를 찾았다. 하나는 급진파 폴란드사회당으로 그들은 러시아령 내 비러시아인의 무장봉기를 일본이 지원해준다면, 이를 계기로 동서양측에서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또 다른 민족연맹이라는 조직은 일본을 지지하면서도 폴란드가 지금 단계에서 무장봉기를 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으니 혁명세력에 자금을 제공하지 말라는 정반대의 입장이었다. 결국 일본은 후자에 동조하면서 종전 직전에 전자에게 약간의 무기구입자금을 지원하려고 했다.유럽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당시 일본정치가들이 폴란드라는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 온 그들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을지는 매우 흥미롭다.-Chapter12. 소설 「장송」이 나오기까지
신동이 ‘피아노의 시인’이 되기까지,
거장 쇼팽의 극적인 삶과 사랑, 시대와 사람들
위대한 작곡가이자 19세기 유럽 살롱문화의 아이콘, 그리고 천재 피아니스트였던 쇼팽의 음악은 시대와 세대를 넘어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로 알려진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는 쇼팽을 보다 깊이 이해할 때 비로소 그의 음악을 들으며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알 수 있으며, 그런 질문자에게만 은밀한 진실을 털어놓는 것이 바로 쇼팽의 음악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열렬한 팬이라 칭하는 작가가 직접 답사한 방대한 창작노트를 바탕으로 쇼팽의 삶과 주변 인물들, 흥미로운 에피소드의 엑기스를 담아낸 쇼팽을 즐기다 는 쇼팽이라는 인물과 그의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콤팩트한 안내서이자 입문서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창조할 수 있었던 인간은 어떤 집에서 태어나고 어디에서 살았고 누구를 사랑하고 무엇을 생각하면서 살았을까. 이런 상상에서 시작된 쇼팽에 대한 궁금증은 책 안에서 좀 더 세부적이고 흥미로운 질문들로 이어진다. 프랑스 아버지를 둔 쇼팽은 왜 자신을 폴란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활동무대였던 파리에서만 9번이나 이사를 다닌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다웠다고 전해지는 손 모양은 과연 어떨까? 그의 체취는 어떤 냄새였을까?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음에도 왜 콘서트를 싫어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생활을 영위했을까? 프랑스에서는 극찬을 받았던 반면 영국에서는 실패한 이유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불륜 스캔들의 상대는 누구일까? 그리고, 다른 음악가와 비교하여 쇼팽이라는 존재는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 것일까?
기록이나 증언을 바탕으로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곳을 직접 따라가면서 한 인물을 되새기는 것은 신선한 울림을 선사한다. 고향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파리, 런던까지 39년의 쇼팽의 생애를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더욱 그에게 매료되었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때로는 소설 같은, 때로는 음악 같은 쇼팽의 이야기를 통해 쇼팽의 세계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들어가는 글
chapter 1 쇼팽은 도대체 어디 사람?
chapter 2 쇼팽은 어떤 냄새?
chapter 3 쇼팽은 파리의 이사광 22
chapter 4 쇼팽의 가족 - 첫 번째, 아버지 미코와이
chapter 5 흥미로운 조연 - 벨지오조소 대공비의 민낯
chapter 6 쇼팽의 가족 - 두 번째, 어머니 유스티나
chapter 7 EMI와 쇼팽 - 음반 장송 제작일기
chapter 8 새로운 무대를 찾아 영국으로
chapter 9 쇼팽의 탄생을 기리며
chapter 10 쇼팽의 가족 - 세 번째, 자매
chapter 11 조르주 상드의 존재
chapter 12 소설 장송 이 나오기까지
chapter 13 쇼팽이 태어난 고향으로
나가는 글
부록 쇼팽의 사람들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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