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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by iavva 2024. 3. 1.


서점에 도서관이 있고 침대들이 있고 살림집이 있다면 어떨까? 그 침대와 살림집에 낯선 이가 무료로 자고 살 수 있다면? 실제로 그런 서점이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파리에 있는 그 서점의 이름은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다. 지금도 있다고 한다.저자는 사건들은 희석되고 축약되고, 시간 순서에 약간의 자유를 주었고, 생략하거나 수정한 사건들이 있지만, 이 이야기는 이 시대에서 볼 수 있는 최대한의 진실이라고 했다. 나는 처음에 이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최대한의 진실 이라는 단어를 몇 번이고 다시 생각해봤다. 진짜로 겪은 경험담 같았다.캐나다의 어느 신문사 사회부에서 멀쩡하게 일하던 주인공은 어느 날 살인협박 전화 한 통을 받고 모든 걸 때려치우고 파리로 간다(사회부 기자의 습성에 대한 설명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파리를 즐기다 보니 그는 빈털털이가 되었다. 그때 그에게 나타난 구세주는 바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점원 이브였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이 서점은 안식처 같은 곳이에요. 조지는 여기서 사람들이 공짜로 살게 해주죠." (36쪽)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공짜는 아니었다. 이 서점의 운영자인 조지는 먼저 작가인지(최소한 작가지망생)를 확인했고 자서전을 요구했다. 또한 서점식구가 되더라도 청소와 정리를 해야 하고 가끔 카운터도 맡아야 하고 조지가 요구하는 업무도 해야 한다. 서점식구가 많을 때는 바닥에서 잘 수도 있고 화장실 등의 서점의 청결상태는 그리 좋지 못한 듯 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셰익스피어와 친구들)는 매력있어 보인다. 일단 센강 변에 있고 강 건너편에 노트르담 성당이 보인다. 그리고 조지는 하루에 한 권씩 책읽기를 권장한다고 한다. 가난한 작가들에게는 서점일을 도와주며 글을 쓸 수 있는 괜찮은 장소인 셈이다. 그런데 침대와 스프를 제공할 뿐 하루 세 끼 식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주인공은 기존의 서점식구인 커트 등과 근처의 저렴한 식당(예, 학생식당)에 가서 식사를 해결한다. 여기에서 프랑스의 사회복지제도가 부러웠다. 프랑스에서는 노숙자들을 위한 숙박시설, 샤워시설, 무료 식당 등을 운영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감수한다면 파리에서 노숙자로서 최소한의 삶을 누리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조지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를 50년 넘게 운영하면서 파리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 서점의 침대를 거쳐간 사람만 4만여명이라고 하고 헤밍웨이 등 유명작가들도 이 서점 얘기를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이 서점에 머물러 쓴 책들도 여럿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부터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시낭송회, 홍차파티 등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런 역사와 전통이 있으니 이 서점은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가 된 것이다. 이 서점의 운영자인 조지라는 인물을 살펴볼 만 하다. 그는 미국 출신이고 젊어서 전 세계를 연행하다가 공산주의자가 되었다. 86세인 조지는 지금도 이 서점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공산주의를 설파하고 있다. 그는 혹시 이 서점을 공산주의자들의 아지트로 삼으려는 게 아니었을까? 조지가 CIA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것도 거짓이 아닐 것 같다. 그는 공산주의가 몰락한 현 시점에서 왜 공산주의자를 유지하고 있을까? 그건 공산주의에 대한 실험이 끝나지 않았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튼 이 책은 주인공이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 들어간 이후에 다양한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다. 그곳에서는 서점식구가 서점방문객을 유혹하여 애인이 되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서점식구들끼리 애인이 될 수도 있었다. 서로의 창작열을 북돋아주기도 하고 상대의 소설을 읽고 평가해주기도 한다. 다리 밑으로 가서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짓는 모임도 있다. 서점이라기 보다 서점을 가장한 작가들의 무료작업실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이런 이상하고 특별한 서점이 생긴 배경은 뭐니뭐니해도 조지가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지는 돈 관리에 허술했는데 일부러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책갈피나 소파 등을 유심히 관찰하면 지폐 몇 장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 듯 하다. 이 모든 건 조지가 그렇게 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조지는 젊은 작가들이 여기에서 열정을 불태우길 바랬던 것 같다. 제일 부러운 건 86살의 조지가 20대의 젊은 여자와 로멘틱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파리에 가면 나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를 방문하고 싶다. 현재는 로지의 딸이 운영하고 있겠지만, 나는 그곳을 둘러보고 싶다. 가능하면 홍차 파티도 참석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서점이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세기의 마지막 밤, 사람과 빛과 소음이 미친 듯이 이어졌다. 그런데 하필이면 에펠탑에 설치한 시계가 자정을 몇 분 남기고 고장이 났다. 결국 큰 카운트다운은 무산됐지만, 대신 불꽃놀이가 어두운 하늘을 및과 떨어지는 별로 수놓았다. 상젤리제에서는 대회전 관람차를 띄운 장막이 벗겨졌고 그 모습이 드러나는 동안 아크로바틱과 드럼 소리, 수천 개의 흰 헬륨 풍선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모여들였고, 데이브와 나는 키스와 샴페인이 즐겁게 혼란을 이루고 있는 속으로 떠밀려 들어갔다. (27쪽)1963년 조지는 쉰 번째 생일을 맞았고 1년 뒤에 서점의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한다. 그는 오랫동안 실비아 비치를 동경해왔고,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라는 이름을 흠모해왔다. 그는 그 서점 이름을 세 단어로 완성된 소설 이라 부르곤 했다. 조지와 실비아 비치는 함께 차를 마시는 사이였으며, 비치가 가끔 르 미스트랄에 들르기도 했다. 1962년에 실비아 비치가 세상을 떠난 뒤 조지는 비치의 장서들을 사들였다. 그리고 마침내 윌리엄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을 맞는 1964년에 조지는 자기 서점을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로 개명했다. 비방을 일삼는 사람들은 조지가 서점 이름을 훔쳐서 그 이미지로 돈을 벌었다고 주장하지만, 조지가 그렇게 약삭빠른 부류였다면, 그는 자기 서점을 반사회적이고 창작열에 목마른 사람들을 위한 성지로 바꿔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49쪽)70년대와 80년대, 또 90년대를 지났고, 이제 10년이 1년처럼 헤아려지면서 그의 명성과 그의 서점은 점점 더 커져갔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방을 하나씩 확장했고, 건물 세 층을 차지하게 됐다. 페를링게티가 묘사한 대로 거대한 문학 문어 가 된 것이다. 확장을 할 때마다 조지는 침대를 더 놓았는데, 그러자 파리 센강 왼쪽 강변에는 공짜라 잘 수 있는 이상한 서점이 있다는 소문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수천 명의 사람이 왔고, 조지는 서점이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모두 머물게 했다. 한 세대의 작가와 떠돌이가 잠자리와 음식을 얻었고, 그 다음 세대가 또 얻고 있었다. (50쪽)(계속)<궁금, 의문>1)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LSD에 명예 학위를 수여하며 졸업장으로 전쟁이 아닌 섹스를 이란느 배지를 준다는 농담까지 돌았다. (49쪽)-> LSD가 뭘까?
공산주의자, 삼류시인, 범죄자에게 쫓기는 기자
센 강변의 낡은 서점에 오늘 그들이 뭉쳤다!

백년 전 먼지가 가득 쌓인 센 강변의 낡고 오래된 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 이 책은 휴머니즘의 성지이자 문학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셰익스피어 &컴퍼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던 기자 제레미와 서점의 주인이며 이상주의자이며 공상주의자인 조지의 만남이 이 책 속에 펼쳐진다.

셰익스피어&컴퍼니는 파리의 명소이자 문학을 사랑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쉼터이다. 이 책은 저자가 전 우주에서 가장 시끄러운 하루가 펼쳐지는 그곳에서 이제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들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1부 새로운 우주의 발견, 혹은 블랙홀
2부 셰익스피어 & 컴퍼니에서 만난 사람들
3부 그리고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에필로그

 

매일 일러스트

매일 일러스트그림그리는거 자체에 망설여지고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뭐부터 그려야 할 어려움을 많이 느꼈는데 이 책에 그림그리는 순서가 있다보니 손쉽게 따라 그릴수 있어서 너무 좋은것같아요! 카테고리별로 종류도 많아서 순서대로 안 보고 찾아서 보면 되더라구요ㅎㅎ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매일 일러스트 크기도 아담해서 들고다니기도 편한것 같아요ㅎㅎhttp://blog.naver.com/lgegx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손그림을 부담 없이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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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예민한 사람’ 이라고 하면 까다롭고, 감정 컨트롤이 잘 안되고, 불만으로 가득 차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처럼 생각된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프로 불편러’ 같은 말로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예민하다는 것을 겉으로든 내면적으로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센서티브』는 무던함이 보다 이상적인 성향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에서 민감한 성향 탓에 상처받고 자책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1.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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