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 책을 읽으며‘동화란 무엇일까?’를떠올리게 됐다. 『서울로 간 허수아비』와 『문제아』를 읽으며 느꼈던 무거움과 불편함의 연장선상에 서있게 되었기에. 우리는 판타지를 읽고 상상의 힘을 키우고, 위인전을 읽고 꿈과 미래를 키우고, 동화를 읽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공부에-당장 대학에-도움이 되는 책들만 읽히고 싶어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나부터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험난한 세상살이는 좀 더 성숙한 뒤에 접해도 충분하지 않나, 뭘 벌써 세상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한가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어른들만의 착각이고 오산이다. 아이들은 이미 어른들의 잘못된 개인주의,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 있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제대로 들려주고, 보여주고, 생각하게 하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들을 읽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박순미미용실』에는 우리시대 어린이와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8개 단편으로 엮어놓았다. 『서울로 간 허수아비』나 『문제아』에서처럼 감추고 싶은 현실을 주제의식으로 드러낸 것은 같으나 전달방법에 있어 보다 우회적이고 부드러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우연히도 자주 들리고, 보이는 단어들이 있다. 공생, 공존, 평화, 인권 등이다. 이 책도 평화를 큰 주제로 썼다고 한다. 이 책의 8개 단편들은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데 ‘평화’롭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를 생각하라고 질문하는 것 같다. 호랑이를 보며 역지사지도 생각하고, 샴고양이의 노래를 들으며 노점상 할머니도 생각하고, 실적 챙기려는 교장선생님을 보며 겁없는 민주주의도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나를 보며 초이나 버마아저씨도 생각하고, 나의 부모를 보며 쪽방할아버지도 생각하고, 높은 아파트를 보며 박순미미용실과 여고할머니를 생각하고, 자연을 보며 가랑도 사람들의 삶도 생각하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이런 슬프고 힘든 현실을 보며 내 아이와 어떤 희망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까?
「겁없는 민주주의」에서는 한층 성숙한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도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아는 것 같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용기 있게 말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타협도 할 줄 안다.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요즘 뉴스 속에 나오는 어른들보다 훨씬 현명한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실적 올려 점수 챙기려는 교육현장의 대책 없는 시범학교정책을 보며 아이들의 아까운 시간과 새어 나가는 세금이 절로 생각나기도 했다.
「연극이 끝나면」, 「쪽방할아버지」, 「박순미미용실」에서는 돈만이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초이나 버마아저씨네, 독거 할아버지네, 희용이네는 노력해도 안되는 돈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웃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돌계단 위의 꽃잎」에서는 전쟁이란 일으키는 쪽이나 당하는 쪽이나 누구도 행복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세월이 흘러도 전쟁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현실로 다가오는 것인가 보다.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고 다카자네가 말했지만 살아남은 현실은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 이였기에 전쟁이란 다시는 겪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거기에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게 인정이나 사과를 하고 김상석과 다카자네처럼 마주보고 웃자고 말하고 있다.
「동물원에서 온 편지」, 「그 여름의 천국, 그 여름의 유배지」에서는 자연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생각하라고 한다. 호랑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엉뚱하게도 원주민들이 생각났다. 처음에는 그들의 것이였는데 힘과 권력으로 센자들의 것이 되었다. 가랑도 섬사람들도 단순히 센 사람이 되어 짓밟는 일을 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생명을 지키는 방법으로 평화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화’ 무척 거창해 보이지만 쉽게 생각하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나 혼자, 내식구들이 아니라 우리, 모두, 같이 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샴고양이의 노래를 들으며 노점상 할머니 땅콩을 사먹고, 공모환처럼 아닌 것을 아니라고 용기 내어 말하고, 버마아저씨에게 아빠이야기 들려주며 서로 마주보고 웃고, 쪽방할아버지랑 희용이네랑 가랑도 섬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평화로운 삶을 사는 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평화란 나의 아픔과 너의 아픔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고 고민하며 해결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권력과 돈에 짓밟힌 사람들의 불편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읽고 현실을 직시하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너희들이라면 지금 보다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라고 말해주고 싶다.
세상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질 수 있어요
시인 송경동 선생님은 용산 4가 남일당 골목어세 더작가(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 모임 작품집)의 회원들이 만나 무자비한 지구라는 행성에서 벌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슬프지만 아름다운 우화로 엮어달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박순미 미용실 로 탄생했어요. 어른들은 어린이들이라고 해서 세상에 대해 잘 모를거라 말하지만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사회 곳곳에 슬프지만 아름답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요. 이 책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른들이 쓴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평화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특히 내가 너와 다른 이유에 대해서, 그렇지만 서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요. 어린이 여러분들도 이 세상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평화로워지길 바라세요? 그렇다면 책을 열어 여러분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보세요.
동물원에서 온 편지_강무지 글/ 송미경 그림
눈물은 싫어요_김남중 글/ 우소영 그림
겁없는 민주주의_김하늘 글/장호 그림
연극이 끝나면_김해원 글/박묘광 그림
쪽방 할아버지_최덕규 만화
박순미 미용실_박효미 글/정문주 그림
돌계단 위의 꽃잎_안미란 글/이승민 그림
그 여름의 천국, 그 여름의 유배지_최나미 글/홍선주 그림
섬기는 글 : 평화가 무엇이냐_송경동
- Total
- Today
- Yesterday
- 지붕 밑의 세계사
- 셜록 홈즈의 세계
- 타살의 흔적
- 이성의 몰락
- 하나님 부부로 살아가기
- 하우 투 비 굿
- [대여]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감동의 명시 50
-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스페인 대표팀의 비밀
- 야옹이신문 2016
- [대여] 유럽
- 손석희 현상
- 조용헌의 백가기행 百家紀行
- 동시토익 Reading 신 토익 최신개정판
- 네이처 + 스테들러 틴케이스 24색 세트
- 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
- 근골격 해부학
- 생각수학 1031 문제서 초등 3-1 (2017년용)
- 박순미 미용실
- 숨(breath)
- 식음털털
- 자기주도학습 초등 1~3학년
- 역사저널 그날 3
- 위키브랜드
- [대여] 키다리 아저씨
-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4
- 코코 샤넬 COCO CHANEL
- 진짜 일 학년 책가방을 지켜라!
- 유리벽에 갇힌 아이들
- Xistory 자이스토리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 [1·2급] 541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