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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에 하는 TV 드라마 중에 1970년대 정도를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이 있다. 만날 출생의 비밀에 불륜에 가정 불화에 관한 이야기만 보다가 예전을 배경으로 하여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니 신선하다. 그중에 여주인공은 가내수공업 정도의 작은봉제공장에 다닌다.지지리도 못살면서도 다른 사람의 어려운 형편을 알아주고 자기 것을 기꺼이 나눠주는 여주인공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 그 사람을 보면서 전태일 열사가 떠올랐다.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외치며 몸을 불살랐던 전태일 열사의 죽음은 이미 40년이 넘은 과거가 되었다. 그때와 지금은 달라진 것이 있을까? 1인당 국민소득은 많이 늘어났지만,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는 더 심해지지 않았을까? 이제는 청계천이라는 단어에서 봉제공장 대신 복원된 하천과거대한 다슬기 조형물을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씁쓸한 마음과 함께, 그를 잊지 않기 위해 <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 (2011, 강윤화, 김경은, 김남일, 김도언, 김종광, 김하경, 손홍규, 윤이형, 윤정모, 이시백, 이재웅, 정도상, 조해진, 최용탁, 한상준 지음, 삶이보이는창 펴냄)을 읽게 되었다. 총 240쪽의 많지 않은 분량에 15분의 작가가 쓴 이야기가 모여 있으니, 이야기 한 편당 분량은 아주 적다. 그래도 그 안에 이야기가 완결된다. 학비를 벌기 위해 또는 먹고살기 위해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젊은이들(지금은 여행중, 영희의 조건),가치관의 변질(그건 아니야 오빠, 태일돌멩, 전태일이 밥 먹여주냐), 촛불집회(지를 자자! 찌찌!, 화이바), 이주 노동자(서울, 기차), 정치적 신념(……그 뒤,), 철거(어떤 순간), 고문(게으름뱅이 형), 자아의 분열(은지들), 삶의 고난(배), 전태일 열사를 잊은 현실에 대한 풍자(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학비를 마련하느라 과외 외의 아르바이트를 한다거나, 한 학기 돈을 벌어서 한 학기 다니는 학생도 본 적이 없다. 내 교제폭이 좁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요즘은 학교 안에서도 빈부 격차가 확연하다. 학교에서 벌어진 격차는 사회에 나와서 더 벌어진다. 한번 미끄러지면 올라가기가 힘들어졌다. 그래도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제 세상은 결코 세월이 바꾸지 못함을 알게 된다. 세상은 사람이 바꾼다. 전태일 열사가 참혹했던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고, 사람을 나사못 동강이쯤으로 여기던 일터를 바꾸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으로 바꾸었듯이 지금도 수많은 전태일들이 바위 같은 세상과 물 같은 세월과 싸우고 있다. (기획의 말, 5쪽) 이제 다시 전태일 열사를 기억하고, 그를 닮은 현실의 전태일들을 둘러보자. 내 앞가림을 하기에도 숨이 차지만, 다른 이들도 챙겨서 함께 나아가는 여유를 갖자. <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을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이다. 2012년은 모든 이들에게 더 따뜻하고 더 행복하기를.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15명의 소설가들이 노동운동의 아이콘 ‘전태일’을 키워드로 쓴 15편의 짧은 소설집이다. 작가들은 자유분방한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40여 년 전에 자기 몸을 불사른 전태일에 현재적 의미를 부여했다. 전태일이라는 상징을 과거의 역사나 동상 안에 가두지 않고 지금, 여기서 우리와 함께 삶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서사로 살려냈다.

전태일이라는 다소 무거운 공통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지만, 형식도 소재도 다양하다. 한국문학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중견 작가들과 문학적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참신한 신인 작가들은 각자의 문학적 개성을 잃지 않고 활달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전태일이라는 이름은 15명의 작가들을 통과하면서 청년으로 이주노동자로 분화되고, 우리 시대의 문제적 공간 속에서 되살아나기도 하며, 수많은 군중들로 활보하기도 한다.

이 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짧은 소설’이라는 점이다. 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 에 실린 짧은 소설들은 낯익은 것들에 ‘타격’을 가하는 것들이다. 청탁 시스템과 원고지 분량 안에 갇혀버린 상상력을 풀어놓아 정형화된 한국문학에 ‘타격’을 가하고, 잡지라는 한정된 지면을 떠나 자유롭게 유랑하는 문학의 가능성을 열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전태일은 살아 있다|기획의 말|

지금은 여행 중|강윤화|
영희의 조건|김경은|
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김남일|
그건 아니야, 오빠|김도언|
태일돌멩|김종광|
지르 자자! 찌찌!|김하경|
게으름뱅이 형|손홍규|
은지들|윤이형|
화이바|윤정모|
전태일이 밥 먹여주냐|이시백|
비명|이재웅|
어떤 순간|정도상|
서울, 기차|조해진|
배|최용탁|
……그 뒤,|한상준|

 

낱말 먹는 고래

숲노래 그림책그림책시렁 119《낱말 먹는 고래》 조이아 마르케자니 주효숙 옮김 주니어김영사 2014.10.27. 테니스가 있어요. 이 테니스를 하는 가시내는 으레 짤막한 치마를 두릅니다만, 처음에는 조임옷(코르셋)을 둘러야 했고, 조임옷을 두른 채 공을 치자니 살을 파고들어 피를 주르륵 흘러야 했다더군요. 요즈음 테니스를 하는 가시내는 짤막한 치마를 안 입고, 반바지나 치마바지를 입기도 해요. 짤막한 치마가 아니라서 벌금을 물기도 한다지만 ‘오래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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