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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처럼, 울고 있구나

by iavva 2024. 2. 24.


너도, 나처럼, 울고 있구나. 이 책은 처음 본순간 제목에 반했고 북노마드 책 디자인은 원래 좋아하지만 북노마드만의 감성이 더욱 짙에 묻어나는 디자인에 두번 반했고 책을 읽으면서는 짧은 글에도 저자가 느낀 북유럽에서의 시간이 너무나 강렬하게 잘 녹아있어 세번 반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여행을 여러번 다니면서도 내안의 감정들에 대해 이토록 솔직하게 쓴 적이 있었나 반성하게 될 정도로 그저 끊임없이 표현해야 살 수 있기에 음악을 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소녀라고 소개된 저자의 이 책에 나는, 반했다. 우연찮게 첫 서유럽여행을 떠나기전에 이 책을 다 읽고 떠났는데, 만약 계획된 여행지가 북유럽이었다면 아이슬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눈물이 고일만큼 춥고 외로운 도시의 이면을 보면서 이 책을 그곳에서 다시 펼치지 않았을까. 그만큼이 책의 저자는 나 역시 오래전 혼자 첫여행길을 걸으며느꼈던 고독과 외로움, 설렘과 위대함 등의 감정을 소녀감성으로 풀어낸다. 청춘, 북유럽 히든트랙 이라는 책 부제처럼 소녀는 태초의 자연, 원시적인 생명을 그대로 지닌 북유럽에서 한없이 작아짐을 느낀다. 그리고 거대한 자연과 아름다움 사이에서 작아지는 자신을 보는 일은 지독히도 슬프고 외로워한다. 그러면서도 묵묵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삶, 음악, 사람, 사랑과 이별 등에 대해 써내려간다. 그녀만의 빈티지감성이 묻어나는 작은 사진 하나에 대략 스무줄이 넘어가지 않은 짧은 글들을 읽으며 상상했다. 보다 젊을 때 도시 중심으로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는 나와 달리, 가장 추운 겨울에 빙하와 화산, 황량한 갈색토를 찾아다니며 여느 나이많은 사람들보다 그곳의 역사를 만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뇌하는 저자의 모습. 그녀는 북유럽여행길에서 내가 너무나 긴 시간을 통해 깨달은 삶의 한 단면을 나보다 어른스럽게 통찰한다. 시간이 지나고 내가 보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내가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게 아니라 나만큼 세상 만물 모든 것이 특별하고 결국 나는 그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것을. "여행이란 역사를 만나는 일이었다. 어제에서 오늘로 이어져온 당신의 역사. 눈앞에마주한 나무 한 그루, 짙푸른 호수, 누군가의 집, 버려진 자전거 그리고 흩날리는 눈발에 마저도 당신의 역사가 배어있다. 오로지 나밖에 몰랐던 내 삶에당신의 역사가 들어온 건 순전히 여행 덕분이다. 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생각했던 세상의 무수한 현상들. 그 움직임 속에 사실은 몹시도 깊고 오래된 누군가의 하루가 담겨 있었음을, 몰랐었다. 그 안에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어제가 새겨져 있음을 알아차린 순간, 나는 이 세상의 일부로, 오늘의 역사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_p.110 밴드 음악을 좋아했고 아니 미칠만큼 좋아해서 밴드에서 키보드를 치는 시간이 한때 가장 행복했던 나로서는 북유럽 밴드 음악을 중심으로 풀어간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내가 잘 모르는 북유럽 밴드의 음악을 좋아했던 저자는음악을 들으며 상상하고 꿈꿨을 북유럽의 색채, 냄새. 그 모든 것들을 찾아 나선다. 책 앞부분에 소개된 책을 읽으며 들으면 좋을 트랙 음악 중 몇개를 찾아보기도 하고 그녀가 북유럽여행에서 만난 시규어로스, 뮤, 켄트,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등의 밴드 음악도찾아들으면서 소녀의 여행길에 동참해봤다. 그녀가음악에 대해 썼던 내용처럼, 음악은 결국 사람이고 삶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기타 하나로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힘을 가진 사람들, 음악 속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통해 늘 내 삶 역시 한뼘 더 행복해져왔다. 아이슬란드에 라면가게를 차릴 계획이라고 하니, 내가 먼훗날 아이슬란드에 가면 정말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오랫동안 너도, 나처럼, 울고 있구나를 통해 만난 북유럽 단상들을 잊지 못할 것만 같다.
청춘, 북유럽에서 대자연과 음악을 만나다

북유럽의 대자연에서 마주하는 두려움과 외로움의 기록을 담았다. 저자 문나래는 시규어 로스Sigur Ros, 뮤Mew, 켄트Kent 등 북유럽 밴드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나기 위해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곳, 차갑게 얼어버린 북구의 땅 북유럽으로 떠났다. 아직 어린 그녀에게 북유럽은 한없이 거대하고 광활한, 또 차가운 땅이지만 그녀는 혼자만의 눈물을 간직한 채 북유럽을 걸으며 그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결국 오랜 걸음 끝에 북유럽 안에 숨겨져 있는 음악의 근원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북유럽 그 자체였다.

저자 문나래가 선택한 여행은 음악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빙하와 화산, 황량한 갈색토. 그 안에서 얼핏얼핏 북유럽 밴드의 몽환적이고도 차가운 사운드를 발견하며 진눈깨비 흩날리는 잔혹한 바람,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 차갑게 얼어버린 북구의 땅에서도 일종의 교감을 경험한다. 또한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 북유럽 음악을 통해 교감을 나누는 과정 또한 음악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가녀린 청춘이 마주한 북유럽은 태초의 자연, 원시적인 생명을 그대로 지녔다. 북유럽의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북유럽에 숨겨진 진짜 소리를 듣는 순간, 여행자는 처절하게 시리고 외로운 땅 북유럽과 동화同化될 것이다.


prologue

1. 아이슬란드 Iceland,
감정 없는 대자연의 최면술사
시규어 로스 Sigur Ros

2. 덴마크 Denmark,
겨울을 감싸안은 천사의 날개
뮤 Mew

3. 스웨덴 Sweden,
낯선 비행
켄트 Kent

4. 노르웨이 Norway,
비 내리는 대지의 속삭임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Kings of Convenience

5. 라플란드 Lappland,
오로라 내리는 새벽 숲
포스트록 Post-Rock

epilogue
부록. 대중음악평론가 나도원의 북유럽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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