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정말로 오랜만에 읽게 되는 장 보드리야르의 글이었는데, 이미 읽기 전부터 각오하고 있기는 했지만 역시나 무척 난해하고 알다가도 모를 글쓰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누군가가 읽으리라 생각하며 글을 써내기 보다는 나중에 정리할 생각으로 즉각적으로 떠올려지는 생각들을 갈무리하지 않고 적어놓은 것들을 적당히 다듬어 낸 것 같은 글인데, 그나마 번역자의 상세한 설명이 있어서 읽은 다음 무엇을 읽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읽어내기가여전히 어렵고,여전히 힘겹다.과연 언제가 돼서야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지도 않을 정도로 알다가도 모를 글이다. 기껏해야 ‘소비의 사회’와 ‘시뮬라시옹’ 정도만을 읽었기 때문에 장 보드리야르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후기작으로 분류할 수 있는 ‘아메리카’가 장 보드리야르의 지적 작업들 중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도 해설을 통해서나 알 수 있기 때문에 글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생각들과 번역자의 해설을 통해서 이해되는 거리감 사이에서 ‘아메리카’에 대한 생각은 정리가 될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기행문의 뼈대 속에서 글을 쓰고 있고, 뉴욕에서 시작해서 LA에서 끝을 맺는 공간적 이동-횡단 속에서 미국을 보고 느끼면서 떠올려지는 생각들을 전하고 있는 ‘아메리카’는 후반부에 있는 종합적인 평가를 제외한다면 이동-횡단 속에서 장 보드리야르가 접했던 것들을 통해서 미국을 얘기하고-분석하고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미국만이 아니라 넓게 생각해서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사회를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거대해지고 비대해지는 현대 문명을 바라보고 있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장 보드리야르는 그런 시선-바라봄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보다는 / 철저하게 분석해내고 있기 보다는 마치 버스-비행기-자동차에서 이동 중에 떠올려지는 생각들을 메모지에 남기듯이 글을 써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쉽게 이해되기 보다는 이해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으로 글을 읽게 만들고 있다. 어떻게 본다면 영감으로 가득하고 통찰력이 느껴지는 글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다르게 본다면 장황하고 난잡하게만 느껴지는 글로써 느껴지기도 할 것 같다. 좀 더 정돈해줬으면 하는 기분이 앞서는데, 감각적인 글이기는 하지만 산만함이 느껴지고 그런 감정들 속에서 허무감과 피로감이 얼핏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에 막연히 장 보드리야르는 그가 바라보는 것들을 이해하고 꿰뚫어보기는 하지만 그것을 변화시키기는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금 현재를 무한히 낙관하기 보다는 일정하게는 긍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것에 대한 회의와 함께 어떤 비극-종결을 예감하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알 수 없는 의문만이 가득하기만 한 ‘아메리카’는 미국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보이면서도 그 한계와 이면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런 생각을 어떤 철저한 분석이나 고찰, 논리적 완결로 정리하기 보다는 세련된 것 같으면서도 이해하라는 것인지 이해하지 말라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난해한 글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검토와 숙고를 통한 결론이기 보다는 순간적인 떠올림 속에서의 결론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장 보드리야르에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좀 더 후한 평가를 해주려고 하겠지만 아직은 장 보드리야르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인지 좀 더 이해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불평이 먼저 나오게 되는 것 같다.
희망도 매력도 클라이맥스도 없는 낙원, 미국 문명 기행
아메리카는 꿈도 아니고 실재도 아닌 하나의 극실재라고 말하는 장 보드리야르의 아메리카 탐색기. 미국에 대해 이렇게 폐부를 찌르는 극사실적인 성찰을 던져주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1986년 파리에서 출간된 이 책은 1988년에 영역된 이후 영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아메리카 는 보드리야르의 ‘형이상학적’인 상상력과 극도로 사질적인 관찰력이 투영된 기행 에세이로, 보드리야르가 기록한 ‘현대의 신화’이자, 차갑게 기억한 ‘현대의 묵시록’에서 이제껏 우리가 만나지 못한 미국의 맨얼굴이 드러난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면서 맞닥뜨린, 소실점이 펼쳐진 풍경의 극한을 사유하는 그는 현대성 이 생겨나 살아가고 또한 죽어버린 ‘실현된 유토피아’ 미국을 침착하고 냉정한 눈길로 바라본다. 또한, 레이건 시대의 미국을 황단하는 보드리야르는 ‘실현된 유토피아’라는 체계가 얼마나 취약하기 짝이 없는가를 폭로한다.
소실점
뉴욕
별의 아메리카
실현된 유토피아
권력의 종언?
영원한 사막
옮긴이 해제
옮긴이 후기
- Total
- Today
- Yesterday
- 손석희 현상
- [대여] 유럽
- 코코 샤넬 COCO CHANEL
- 지붕 밑의 세계사
- 네이처 + 스테들러 틴케이스 24색 세트
- 이성의 몰락
- 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
- 생각수학 1031 문제서 초등 3-1 (2017년용)
- 진짜 일 학년 책가방을 지켜라!
-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4
- 하나님 부부로 살아가기
- 하우 투 비 굿
- 근골격 해부학
- 동시토익 Reading 신 토익 최신개정판
- [대여]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감동의 명시 50
- 박순미 미용실
-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스페인 대표팀의 비밀
- 숨(breath)
- 타살의 흔적
- 유리벽에 갇힌 아이들
- 셜록 홈즈의 세계
- 식음털털
- 위키브랜드
- 자기주도학습 초등 1~3학년
- 역사저널 그날 3
- 조용헌의 백가기행 百家紀行
- Xistory 자이스토리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 [1·2급] 541제
- [대여] 키다리 아저씨
- 야옹이신문 2016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