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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

by iavva 2024. 2. 12.


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 저자 :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 옮김 : 김정훈 출판사 : 자음과모음 아리스토텔레스를 이야기 하려면 반드시 그의 스승인 플라톤과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먼저 들여다 보아야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서양 철학에 깊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해 적어 내려갈 수 있는 지식도 크게 많지 않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적 뿌리가 된 2 명의 위대한 철학자를 언급하지 않고 그의 사상을 들여다 보는 것은 앙꼬가 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소크라테스하면 “인간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먼저 떠오른다. 알랭 바디우는 ‘철학자는 자신의 문제를 구성하는 사람, 즉, 문제의 창안자’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철학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본질(本質)에 접근하기 위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왜 소크라테스가 서양 철학사에 중심에 있는지를 알게 해 주는 대목이다. 그는 “인간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당시 아테네 시민들에게 던짐으로써 그들 스스로 그 질문에 답을 하고 자신의 삶을 검토할 수 있게 했다. “자신이 가진 일관되고 가치 있는 믿음체계를 검토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그가 가진 철학의 중심이었던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사상에 영향을 받은 그의 제자 플라톤을 언급하면 그 유명한 <형이상학(形而上學)>이 떠오른다. 플라톤은 “세상 모든 것은 특유의 좋음(훌륭함)이 있는데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진정한 삶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예를 들면 좋은(훌륭한)필기구가 있다고 보면 좋은 필기구라는 것은 필기구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즉, 내가 글씨를 쓰고 싶을 때는 글씨가 잘 써져야 하고 손에 거부감 없이 쥐어져야 훌륭한 필기구라 부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좋은(훌륭한)사람이라는 것도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발휘한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이 플라톤의 핵심 메시지였다. 그리고 진정한 좋음을 알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삶이 좋은 삶이며 형이상학(形而上學)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둘의 영향을 받아 보다 깊이 있는 사유(思惟)체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가 완성시킨 개념이 실천적 지성(Phronesis)이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좋은 삶’ 그것도 ‘최상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고 그것이 곧 행복이며 그는 이것을 아레테(arête)라고 정의했다. 덕(德)으로 번역되는 아레테(arête)는 본연의 기능을 탁월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성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道德)의 개념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덕(德)을 다시 이성을 사용하는 덕(德) 즉, 그리스어로 이론적 지식에 해당하는 Sophia와 이성을 따르는 덕(德) 즉, 실천적 지식에 해당하는 Phronesis로 구분했다. 이 개념을 녹여놓은 책이 <니코마코스의 윤리학>과 <에우데모스 윤리학>,<정치학>등이고 이 책에 상당히 많은 인용문이 언급되고 있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서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함께 고민해 보는 책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규정하는 ‘진단하기’ 부문과 도출된 문제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철학. 정확히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기’를 통해 담아냈고 이렇게 이해한 생각들을 우리가 행동하고 살아가는 방식에는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적용하기’부분을 통해 처방을 제시하고 마지막으로 좀더 형이상학적으로 사변적인 철학적 주장을 통해 독자들 자신의 존재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인 ‘내다보기’로 구성했다. 이렇게 4 부분을 지나가는 동안 독자들은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추구했던 실천적 지성과 합치(合致)되는 일이다. 즉, 책을 그저 눈으로만 읽지 말고 읽은 텍스트를 고민해보고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할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분량은 적지만 우리가 소화해야 할 내용은 결코 적지 않다. 수 없이 많은 고민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무력한 현대인들에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성은 해법을 제시해 주리라 믿는다. 노래하는 멘토르
프랑스의 철학 교사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는 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 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철학을 재조명하며 헛된 욕망과 무기력에 빠진 우리의 일상을 진단한다. 사색하고 숙고하는 ‘학문’을 넘어서 철학을 일상에 적용해 행동으로 촉발되는 도화선을 마련해주는 이 책은 우리가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전제는 사람은 누구나 ‘탁월함’에 대한 욕망을 지니고 있다는 확신 위에 서 있다. 우리가 바라는 대로 자아를 실현하는 데 실패할 때 좌절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빛을 발해 성공하고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정점에 도달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하고 소망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오만이라고 비난하는 대신 삶 속에 그런 열망을 완전히 쏟아부을 것을 권유한다.

또한 저자는 ‘즐겁게 행동하기’와 ‘즐거움을 느끼며 행동하기’를 섬세하게 구분하며 행동에 즐거움을 느슨하게 가져다 얹는 대신 행동 속에 즐거움이 일치되게끔 유도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금욕적인 삶을 촉구하는 스토아주의가 처방하는 쓰디쓴 약과는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 안의 무언가를 자유롭게 풀어내게 하며 그로부터 일어나는 행동의 기쁨을 느끼는 법을 가르쳐준다. 우리가 이미 행하고 있는 것들에 만족하며 불확실성을 받아들여 ‘지금 여기’에서 즉흥성의 감각을 발휘하는 법을 배워보자.


이 책의 활용법

Ⅰ 진단하기
언제나 더 많이 원하다
앎이 아무 소용이 없을 때
행복이라는 비극적인 야망
즐거움에 중독되어

Ⅱ 이해하기
탁월성을 배워라
탁월함에 대한 욕망
이기주의의 탁월성
즐거움은 행동 속에 있다
좋은 성향의 중요성

Ⅲ 적용하기
탁월한 사람처럼 행동하라
건강한 습관, 강력한 동맹군
감성, 심미적 교육
능숙함, 실천적 지성
이성이라는 보호막

Ⅳ 내다보기
절도의 이상을 겨냥하라
마치 줄타기 곡예사처럼 탁월하게
어린 시절 영웅의 발자취를 따라
인간, 이 이성적인 동물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
독서 길잡이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