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헨쇼 선생님께

by iavva 2024. 2. 11.


책으로 삶읽기 480《헨쇼 선생님께》비벌리 클리어리이승민 그림선우미정 옮김보림2005.3.10.엄마는 ‘신발 한 짝’이란 말이 마치 슬픈 음악을 듣는 것처럼 우울하게 들린다고 했어요. (47쪽)저는 편지를 자주 받는 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오늘은 엽서를 두 장이나 받았답니다. 하나는 선생님이 보내 주신 거고, 또 하나는 미국 중부 캔자스 주에 있는 아빠한테서 온 거예요. (64쪽)결국 나는 아빠 트럭을 타고 양조장에 따라간 날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써 내려갔다. (120쪽)《헨쇼 선생님께》(비벌리 클리어리/선우미정 옮김, 보림, 2005)를 읽었다. 여러모로 추천도서에 이름이 오르는 책이지 싶은데, 그렇게까지 훌륭하다고는 느끼기 어려웠다. 아직 글이 익숙하지 않다는 어린이가 쓴 일기하고 글월을 모은 얼거리라지만, 영어로는 모르겠는데 한국말(옮김말)로 보자면 하나도 어린이스럽지 않다. 이 대목을 가다듬기가 그렇게 어려울까? 어쩌면 이 대목이야말로 어려울는지 모른다. 마음에 드리우는 그늘을 어린이 스스로 걷어내려고 애쓰는 길, 또 이 길에 여러 어른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길, 이 삶을 일기하고 글월로 풀어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딘가 아쉬운걸’ 하는 생각이 내내 맴돌았다. 아무래도 어린이 목소리는 어린이 스스로 낼 적이 아니고는 안 어울리지 싶다. ‘어른이 된 사람 자리’에서는 어린이 흉내를 낼 뿐, 어린이가 되지는 않는다. ㅅㄴㄹ(숲노래/최종규)
한 아이의 편지와 일기만으로 아이의 가슴 시린 성장을 그린, 치밀한 구성과 사실적이고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사실주의 소년소설이다. 뉴베리 상 수상작.1994년 출간된 를 정식 출간계약을 맺어 출간한 책.

초등학교 6학년인 리 보츠 가 좋아하는 동화 작가 보이드 헨쇼 씨에게 궁금한 잔뜩 적은 편지를 보낸 후 열가지 물음이 담긴 헨쇼 선생님의 답장을 받는다. 그 후 리는 이 물음들에 어렵게 답을 해 나간다. 성장의 진통 속에서 꾸준히 글을 쓰고 리의 편지와 일기는 그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이 되며 독자에게 감동을 전해 준다. 평범한 아이 리 보츠를 둘러싼 평범하지 않은 환경과 등장인물들이 일으키는 갈등과 헤프닝,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아이의 처지에서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작품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그림은 흑연의 섬세하면서도 거친톤이 살아 있어 쓸쓸하고 내면적인 작품 분위기를 잘 살려 감동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