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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명희 단편선><낙동강>오늘은 성운의 장례식이다. 모든 청년동맹, 여성동맹, 지회, 지부, 회원들은 성운을 떠나보낸다. 로사는 성운이 자기에게 했던 말을 되새긴다. “당신은 최하층에서 나오는 폭발탄 같아야 됩니다. 폭발탄.” 로사는 눈물지우며 성운을 되새긴다.죽은 성운은 이곳 낙동강에서 태어나서, 부모들과 가난과 굶주림을 피해 간도지방으로 이주했다가 부모님을 간도땅에 묻히고, 고향인 낙동강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고향 낙동강은 옜날보다 더 피폐해졌다. 일제 당국의 토지몰수와 지주계급의 횡포로 농민들은 더욱더 살기 힘들었다. 성운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 청년동맹, 여성동맹을 결성하여 일제와 지주세력에 저항하는 운동을 펼쳤다. 어느날 형평사원(지주조직원)과 청년동맹과 싸움이 벌어진적이 있었다. 성운은 앞장서서 두 조직을 말리며 말했다. “우리 무산계급은 형평사원과 손을 맞잡고 일을 하지 않고는 안 됩니다.” 그 사건이후 여성동맹회에 회원이 한명 늘었는데 그녀가 로사였다. 로사는 형평사원의 딸로서 고등교육을 받고 현재 여교사로 재직중이었다. 로사는 자연히 성운과 만남을 가지며, 성운의 현실개혁운동에 동참을 하게되며, 그의 사상에 동감의식을 가졌다. 이 때 때마침 성운의 그런 저항의식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일제당국은 갈대밭 몰수사건으로 반발하던 농민들의 갈밭베기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성운을 그 사건의 주동자로 몰며 잡아들이고, 고문을 하였다. 그래서, 성운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이세상을 개혁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성운을 따랐던 로사, 로사라는 이름을 지어준 성운은 지금 떠나고 없지만, 로사는 성운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낙동강을 떠난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이 소설을 보면서 심훈의 상록수가 생각난다. 농촌계몽운동을 펼치며, 현실을 타개하고, 발전시키려 했던 영신과 동혁의 현실개혁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성운과 로사의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조명희 작가의 낙동강은 심훈의 상록수보다 더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서 일제세력과 지주계급에 대한 강한 저항의식과 사회적 계급주의의식의 타파를 더욱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래의 44p-45p에서 성운이 로사에게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잘 표현되어 있다.“당신은 최하층에서 터져 나오는 폭발탄 같아야합니다. 가정에 대하여, 사회에 대하여, 같은여성에 대하여, 남성에 대하여, 모든 것에 대하여 반항해야 합니다.........“당신은 또 당신자신에 대하여서도 반항하여야 되오. 당신의 그 눈물 ---- 약한 것을 자랑하는 여성들의 그 흔한 눈물도 걷어 치워야 되오.... 우리는 다같이 굳센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농촌 사람들>가난하고 힘없이 살아가는 최하층 농민들은 일제의 권력을 등에 업은 김 참봉과 가뭄으로 타 들어가는 벌판 앞에서 몸을 숙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울분이 치어 오른다. 원보는 그중에서도 가장 울분과 격노가 제일 심하다. 원보는 김참봉 아들과는 원수지간으로 여긴다. 과거 원보의 논의 물길을 헌병보조원이던 김참봉 아들이 맘대로 막아버리고, 자기 세도를 과시했던 적이 있다. 원보는 화가 나서 그를 논바닥에다가 패대기를 쳐버렸다. 그 후 원보는 헌병대에 잡혀가 온갖 고초를 당하고, 1년 징역을 살다 나왔다. 그사이 원보의 아내는 원보와 이혼하고 김참봉 아들과 살림을 차리고, 원보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집안 식구인 어머니와 어린 딸은 궁색하기 그지없다. 원보는 이 처참한 광경에 넋 놓고, 술판이다, 노름판이다, 막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날 원보는 자신과 자기가족이 이렇게 비참하게 생활하게 된 것은 일제의 권력을 빌어 세도가 역할을 하는 김참봉 아들이라고 단정하고, 그를 죽이려한다. 그러나, 원보는 일을 실패하고 헌병대로 끌려갔다. 그 후 얼마있지 않아 원보는 감방에서 자살한다.농민들은 일제와 그 친일파무리들의 탄압과 그리고, 가뭄과 가난으로 떼를 지어 간도지방으로 이주한다. 그 속에 원보의 어머니와 딸이 섞여 있다.★비참하고 궁핍한 생활과 하늘까지 도와주지 않는 가뭄의 피해 그리고, 일제의 힘을 빌어 세도가 노릇을 하는 친일파 무리들의 억압으로 고통스런 나날을 살아가는 농촌 사람들. 그들의 생활상을 통해서, 피 할 수 없는 운명이라 여기는 운명 수용론과 그와 같은 현실을 타개해 보려는 원보의 저항적 운명론이 대결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대결의 결과는, 원보는 자신의 자결을 통해서 저항의식을 표출하였고, 농촌 사람들은 간도이주라는 슬픈 역사를 낳게 되는 비운의 운명을 맞이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당대의 현실을 조 명희작가는 뼈져린 마음으로 서술을 하였을 것이다.★조 명희 작가는 문학의 표현론과 반영론, 효용론 중에서 문학의 반영론적 입장에서 사실주의적(寫實主義的) 서술을 한 작가들 중의 한사람으로서, 특히 그 당시 농촌사회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고, 더 나아가 현실에 대한저항과 반항의식을 통한 사회주의적 이상향을 꿈꾸었던 작가임에 틀림없다.
목차
작가 소개
출판사 서평
낙동강
농촌 사람들
저기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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