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미 비포 유 Me Before You

iavva 2023. 6. 2. 10:51

이런 로맨스도 있다, 는 말과 함께 추천을 받았었다. 어떤 사람들이 나오는 어떤 소설인지 모르고 책을 펼쳤다. 심지어 표지 홍보멘트조차 제대로 안 읽는 바람에 책장 속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났다. 그런 식으로 책을 읽은 건 오랜만이라 설렜다.소시민적인 삶을 살아가던 루이자 클라크는 어느 날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던 카페가 사라져 일자리를 잃는다. 집안의 경제적 기둥이나 마찬가지던 루이자가 실업하자 당장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기에 빠르게 새로 취업하고자 하지만 마음에 드는 일은 도통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취업 중개소에서 안내해준 사지마비환자 간호인 업무.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의 시중을 들어야한다는 것에 겁을 먹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파격적인 대우에 일자리를 찾아가게 된다.부유한 거리에 있는 트레이너 가의 저택에서 만난 사지마비환자 윌 트레이너는 심술궂고 성격 나쁜 사람이다. 카페의 수더분한 분위기를 사랑했던 루에게 윌과의 시간은 끔찍하게만 느껴진다. 몇 번이나 그만둘까 고민하지만, 당장 경제적인 곤란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함부로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상황이 바뀐 건 윌의 옛 친구들이 집을 방문하면서부터다. 윌의 옛 애인과 그와 결혼하기로 한 옛 친구의 방문. 루는 그들을 보고 속으로 분노하고, 윌은 루를 조금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두 사람은 그제서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한다.윌은 사고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무척이나 모험심 강한 청년이었다. 진취적이고 전투적인 삶을 살아온 그에게 좁은 도시에서 갑갑하게 살아온 루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사람이다. 윌은 루를 구박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려고 노력한다. 루는 그런 윌과 함께 지내며 인간적인 정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루는 자신의 애인과 점점 마음이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루와 친해지며 윌은 이전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는다. 면도도 하고 깔끔한 차림을 하는 등 루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이 생기던 시기, 루는 우연한 기회로 윌이 존엄사를 택했으며 예정일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윌에게 정이 들어가던 루는 크게 충격을 받고 존엄사를 방조하는 것이 자살을 방조하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려 하지만 윌이 죽는 걸 두고 볼 수 없는 마음과 동생의 도움으로 결국 다시 일을 하게 된다. 일을 그만두는 것보다는 윌이 살고 싶다고 소망하도록 생각을 바꿔보려는 것이다.그러나 의욕에 차서 벌인 첫번째 나들이는 큰 실패로 끝난다. 사지마비 환자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윌의 의견도 묻지 않은 갑작스러운 나들이였다. 윌은 매우 화가 나서 루를 보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히고 루는 실망해 돌아온 후 다소 의욕을 잃는다.두 사람의 다음 나들이는 클래식 연주회다. 윌은 클래식에 흥미가 없다는 루에게 클래식을 들려주고 싶어한다. 루는 평소에 잘 입지 않는 빨갛고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입고 연주회에 참석한다. 난생 처음으로 공연장에서 클래식을 들은 루는 감동해 호들갑을 떨고, 윌은 그 모습에 크게 만족한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급격히 친해져 윌이 루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도 하고 소소한 외출이 크게 늘어난다.루는 난생 처음 컴퓨터를 활용해 사지마비 환자의 현실에 대해 알아간다. 동시에 윌은 루이자에게 다양한 새로운 세상을 맛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두 사람이 점차 가까워지며, 루는 애인인 패트릭과 갈등 끝에 헤어지게 된다. 윌과 루의 마음은 점차 진지해져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에 이른다.윌의 옛 애인의 결혼식에 함께 참석하고 아름다운 남쪽 섬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끝내 윌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마침내 마지막 날이 찾아온다. 루는 상심한 나머지 윌의 마지막을 보지 않으려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연락이 오자 달려가게 된다. 가족들의 반대마저 물리치고 도착한 스위스의 병원에서, 두 사람은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눈다. 함께 보낸 시간의 행복함, 서로를 만나면서 열린 새로운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를 택할 수 없는 윌의 마음.모든 것이 끝나고, 루는 윌의 바람대로 여행을 떠난다. 윌이 간절하게 꿈꾸었지만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하고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자신의 발로 걷는다.캐릭터를 보면 분명 흔하디 흔한 로맨스다. 촌스럽고 천진난만한 여자와 부유하고 틱틱거리지만 여자를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남자. 그것이 남자가 사지마비 환자라는 것만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되었다. 끝내 윌이 자신의 죽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눈물은 전혀 나지 않았다. 윌은 행복했다고 생각한다.이 소설 덕분에 미국에서도 장애인은 살기 힘들고 가슴이 많이 파인 옷은 시선이 신경쓰이는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죽음 앞에서 사랑이 물었다.내 곁에서 그냥, 살아주면 안 되나요?2009년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스물여섯 살인 루이자는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카페에서 6년째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카페 문을 닫는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직장을 잃는다. 하루하루 백수로서의 삶에 몸서리치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는 ‘사지마비환자의 6개월 임시 간병인’. 그녀는 최저임금을 훨씬 웃도는 시급을 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간병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맹수들의 싸움터 같은 M&A의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던 젊은 사업가 윌 트레이너. 그는 택시 사고 이후 ‘C5/6 사지마비환자’가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비참한 삶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졌다. 그런데 짜증나는 여자가 나타났다. 루이자 클라크, 남자의 마지막 6개월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겼다. 로맨스 특유의 재미와 가벼운 문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이토록 감동적이고 울림을 주는 책은 만나보기 쉽지 않다. 조조 모예스는 끝없는 유머와 가벼운 대화, 가족과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다. 이 책에는 기적 같은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독자들의 가슴에 평생 살아남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